미치는 게 두렵다구?
그렇다면 이 책은 읽지 않길 바래.
상황과 감정의 묘사가 상당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프랑스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낯설어서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대략 맥을 잡고부터는 꽤 매력적이었다.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나 역시 주인공처럼 마약에 취한 기분이 되었다고나 할까?
하우스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소설 속에서 쏟아지는 음악적 코드들에 대단히 열광할 수도 있겠지만,
(특히 홍대 언더그라운드 음악세계의 맛을 아는 친구들은 더더욱.)
나는 안타깝게도 소설과 함께 마땅히 누려야 할 재미를 모르는 음맹(音盲)이므로
새로 접한 문화적 충격과 이야기 자체의 즐거움만 논할 수밖에 없겠다.
주인공 루이즈는 언더 그라운드에서 음악(작곡)하는 친구다.
그저 음반내고 자신의 음악이 널리 사랑받기를 원하는 그런 친구다.
그녀는 그녀를 사랑한다.
미치도록 사랑해서 죽을 것만 같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를 진정 사랑하지 않는다.
그녀가 원한 것은 끝없는 쾌락일까?
그녀는 그녀의 영혼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언더 그라운드의 부유하는 듯한 삶이 리얼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지독한 사랑에 빠져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그렇게 폭풍이 그녀의 모든 것을 휩쓸어 간 뒤에,
그녀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비로소 찾는다.
이 소설은 성장이야기다.
어쩌면 ‘어떤 음악 하는 레즈비언의 더러운 섹스 라이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중간한 것은 싫어하는 내 성격상
그리고 <세상에 소리처>라는 책에서G-드래곤이 말한 것(혹은 대필작가가 말한 것)처럼,
‘정신줄을 내려놓을 만큼, 온 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곤두설 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전력을 다해 추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눈물겹게 멋있었다.
(설령 내가 그녀의 삶을 전혀 닮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나는 무엇에 미친, 혹은 미쳐본 사람이 좋다.
무엇이든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멋스러움.
이 책에는 그것이 있다.
소설은 짜임새 있는 이야기(스토리)가 전부가 아니다.
물론 스토리가 없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으니까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기본이다.
그러나, 스토리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오감을 자극하는 묘사다.
이 소설은,
우리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적어도 나는)
뽕맞은 세계, 쾌락의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금단의 쾌락...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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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레즈비언들의 사랑얘긴가 봐요^^* 무언가에 미치는건 그만큼 열정이 있다는 거겠죠^^*
2009/07/17 03:14